돌담 속에 남은 옛 진성
서귀진지
마을 골목 사이로 오래된 돌담이 군데군데 남아 있습니다. 평범한 담장 같지만, 사실은 옛 성의 흔적입니다. 이곳은 조선 시대 서귀진이 있던 자리입니다.
진은 바닷가를 지키던 군사 기지를 말합니다. 조선 시대 제주에는 세 개의 성과 아홉 개의 진이 있었습니다. 이를 3성 9진이라고 부릅니다. 서귀진은 그 가운데 하나로, 정의현에 속했습니다. 탐라십경의 하나로도 꼽혔습니다.
서귀진에 관한 첫 기록은 세종 때입니다. 1439년, 서귀방호소에 성곽이 없으니 성을 쌓게 해 달라는 요청을 허락했다는 내용입니다. 그래서 처음 성을 쌓은 것은 그 무렵으로 봅니다. 서귀진은 원래 홍로천에 있었습니다. 조선 선조 23년인 1590년, 이옥 목사가 지금 자리로 옮겨 쌓았습니다. 둘레는 251m, 높이는 3.6m에 이르렀다고 합니다.
1920년대까지는 기와 건물 세 채와 성담이 남아 있었습니다. 그때는 일본군 관청으로 쓰였습니다. 제주 4·3사건이 일어나자 성담을 헐어 마을을 지키는 담을 쌓는 데 썼습니다. 그 뒤로도 집을 짓거나 '밧담'을 쌓으며 많이 허물어졌습니다. 지금은 '우잣담'과 '성굽담'으로 일부만 남아 있습니다.
옛 모습은 그림으로 전해집니다. 1695년 제주목사 이익태가 남긴 탐라십경 가운데 '서귀소'라는 그림입니다. 그 그림에 서귀진의 규모가 자세히 그려져 있습니다.
골목을 걸으며 돌담을 하나씩 살펴보세요. 이 가운데 어딘가에 옛 성담의 돌이 섞여 있다는 걸 떠올리며 걸어 보세요.
방문 팁
- · 주민이 사는 마을이니 담장 안을 들여다보지 말고 조용히 걸으세요.
- · 돌담에 오르거나 돌을 빼내지 마세요.
- 주소
- 제주 서귀포시 서귀동 717-1번지
- 지정
- 시도기념물
기본 정보 출처: 국가유산청. 도슨트 원고는 펜션라이프가 출처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검수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