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의 넋을 품은 바닷가 성
수산진성
돌로 쌓은 성벽이 보이시지요? 지금 계신 곳은 수산진성입니다. 수산진은 조선시대 제주의 대표적인 방어 유적입니다. 제주를 지키던 3성 9진 가운데 하나입니다. 정의현이 맡아 다스렸습니다. 바다 건너 침입에 맞서 섬을 지키던 성이었습니다.
이 성은 세종 21년, 1439년에 목사 한승순이 처음 쌓았습니다. 목사는 고을을 다스리던 관리입니다. 임진왜란 때에는 목사 이경록이 성을 성산으로 잠시 옮기기도 했습니다. 그 뒤 선조 32년, 1599년에 목사 성윤문이 다시 복원했습니다. 한 번 옮겨 갔던 성이 제자리로 돌아온 것입니다. 세 목사의 손을 거쳐 오늘의 성이 남게 되었습니다.
성곽 둘레는 1,164척, 352.72m입니다. 높이는 16척, 4.84m입니다. 동쪽과 서쪽에 각각 문이 있었습니다. 사람과 말이 이 두 문으로 드나들었을 겁니다. 지금은 9진 가운데 비교적 원형에 가깝게 남아 있습니다. 성 서쪽과 북쪽 모서리를 보세요. 성벽 바깥으로 튀어나오게 쌓은 치성 일부가 남아 있습니다. 적을 옆에서 공격하기 위한 시설입니다.
성 안 북북동쪽에는 '진안할망당'이 있습니다. 슬픈 이야기가 깃든 곳입니다. 성을 쌓을 때 부역을 대신하여 아기가 죽었다고 합니다. 그 아기의 넋을 달래려고 세운 당입니다. 단단한 돌벽 뒤에 이런 아픔도 함께 남아 있습니다.
성벽을 따라 서쪽 모서리까지 걸어가 보세요. 튀어나온 치성의 흔적을 확인하고, 진안할망당 앞에서 잠시 마음을 모아 보시길 권합니다.
방문 팁
- · 성벽 위에 올라가거나 돌을 빼내지 마세요.
- · 진안할망당은 마을의 신앙 공간이니 조용히 예를 갖춰 관람하세요.
- 주소
- 성산읍 수산리 580번지외
- 지정
- 시도기념물
기본 정보 출처: 국가유산청. 도슨트 원고는 펜션라이프가 출처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검수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