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가 허문 관아, 다시 서다
제주목 관아
대문 위 2층 누각을 올려다보세요. 이 문을 지나면 조선시대 제주를 다스리던 관청이 펼쳐집니다. 이곳은 제주목 관아입니다.
이 자리는 탐라국 시절부터 조선시대까지 제주의 정치와 행정, 문화의 중심이었습니다. 1434년 화재로 건물이 모두 불탔지만, 바로 공사를 시작해 이듬해 골격을 갖췄습니다. 그 뒤 조선시대 내내 고치고 늘렸습니다.
그런데 일제강점기에 관아가 집중적으로 헐렸습니다. 관덕정을 빼고는 흔적조차 찾기 어려웠습니다.
제주시는 1991년부터 1998년까지 네 차례 발굴조사를 했습니다. 탐라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의 여러 문화층이 드러났습니다. 동헌과 내아 건물터의 위치와 규모도 확인했습니다. 발굴한 초석과 기단석, 『탐라순력도』 같은 옛 기록을 토대로 고증을 거쳐 2002년 복원을 마쳤습니다.
안으로 들어가면 건물마다 쓰임이 다릅니다. 연희각은 목사가 일하던 곳입니다. 홍화각은 절제사가 사무를 보던 곳으로, 탐라고각이라 불릴 만큼 뛰어난 건물이었습니다. 이름에는 임금의 어진 덕이 백성에게 두루 미치길 바라는 뜻이 담겼습니다.
망경루는 임금이 있는 서울을 바라보며 은덕을 기리던 곳입니다. 동시에 바다로 오는 왜구를 살피던 망루였습니다.
귤림당은 목사가 거문고를 타고 바둑을 두며 시를 짓던 쉼의 공간이었습니다. 우련당은 성 안에 우물이 없으면 위급할 때 어렵다 하여, 못을 파고 연꽃을 심은 뒤 세운 정자입니다.
관문인 외대문은 옛 기록에 진해루, 탐라포정사로 적혀 있습니다. 2층 누각으로 종루로도 쓰였습니다. 영주협당은 목사를 돕는 군관들이 근무하던 관청이었습니다.
외대문에서 연희각까지 천천히 걸어 보세요. 건물 이름 하나하나에 담긴 뜻을 읽다 보면 옛 관아의 하루가 그려집니다.
방문 팁
- · 망경루를 올려다보며 바다를 살피던 망루를 떠올려 보세요.
- · 바로 옆 관덕정과 함께 둘러보면 좋습니다.
- 주소
- 제주 제주시 삼도2동 43-40번지 외
- 권장 관람
- 약 50분
- 지정
- 사적
기본 정보 출처: 국가유산청. 도슨트 원고는 펜션라이프가 출처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검수했습니다.




